해외기업 IPO 연2년 헛발질… 상장성사 1곳뿐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한 외국기업이 2011년 이후 현재까지 10곳에 달하는 반면 성사된 곳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증시 침체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기를 늦추는 회사가 늘어난 가운데 잇단 외국기업 거래정지 사태로 심사가 엄격해진 영향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외국기업은 2011년부터 전일까지 모두 10곳으로 이 가운데 최종심사까지 통과해 상장을 마친 곳은 현재 일본 금융업체 SBI모기지 1곳뿐이다.

2011년 예심을 신청한 외국기업은 하나대투증권에서 상장을 주선했던 SBI모기지를 합쳐 모두 7곳이다. 이 회사를 뺀 나머지 6곳은 모두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철회했거나 해가 바뀐 현재까지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회사별로는 중국건재기계(상장주선 신한금융투자ㆍ철회) 그린피앤피(신한금융투자ㆍ지연) 유엠에스(대신증권ㆍ철회) 유엠에스홀딩스(KB투자증권ㆍ지연)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하나대투증권ㆍ지연) 파워테크놀러지(대우증권ㆍ지연)가 여기에 해당됐다.

국적별로 보면 홍콩이 3곳(중국건재기계 그린피앤피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미국(유엠에스) 싱가포르(유엠에스홀딩스) 일본(파워테크놀러지)에서 각각 1곳씩이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1~2월에 걸쳐 거래소에 예심을 신청한 홍콩 기승국제(신한금융투자) 일본 AXES홀딩스(하나대투증권) 오스트레일리아 패스트퓨처브랜즈(한국투자증권) 3곳 모두가 심사 철회 또는 지연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기업 IPO가 부진한 것은 ‘고섬 사태’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중국 회사인 고섬은 2011년 1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지 두 달 만인 3월 회계 문제로 거래정지됐다. 거래소는 현재까지도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못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섬 사태 이후 주요 증권사 해외기업 상장 관련부서는 사실상 휴업 상태”라며 “상당수 외국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접수를 자진 철회하거나 공모 시점까지 가서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섬 사태는 IPO뿐 아니라 이미 상장된 외국기업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차이나킹을 비롯한 상당수 중국기업 주가가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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