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부터 희귀병까지…생보재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1. 주부 하경자 씨는 매 끼니때 마다 희귀·난치성질환 뮤코다당증(Mucopolysaccharidoses)을 앓고 있는 아들 정 모씨를 위해 젖병을 든다. 하 씨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비로 구입한 특수식을 물에 녹여 아들의 위와 연결된 호수에 꽂는다.

#2.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허 모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서울 마포대교를 찾았다. 그러나 허 씨는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난간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를 발견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허 씨의 전화를 받은 자살예방전문가가 그와 상담하는 사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자살을 막았다.

이들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직·간접적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았다.

생보재단은 이 같이 다양한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의 이윤환원과 사회적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생보재단은 오는 7월 2일부터 13일까지 한국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특수식 구입비 지원이 필요한 부신백질이여양증, 뮤코다당증 환자의 신청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이후 희귀·난치성질환자 186명에게 특수식 구입비를 지급한 생보재단은 올해에도 8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AIA생명, 흥국생명, 푸르덴셜생명, KDB생명, 라이나생명,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카디프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총 국내 16개 생보사가 공동 출연한다.

이시형 생보재단 이사장은 “이번 지원이 로렌조오일이나 메디푸드 같은 고가의 비급여 특수식을 복용해야만 하는 희귀난치성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치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생보재단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지원사업 외에도 △자살예방 지원사업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사업 △저출산해소 및 미숙아 지원사업 △사회적 의인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생보재단이 지난해 처음 설치한 ‘생명의 전화’는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려던 시민의 목숨을 구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생보재단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거나 자살 시도 광경을 목격한 이가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서울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생명의 전화’를 설치했다.

‘생명의 전화’는 올해 서울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부산 광안대교 등에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생보재단 관계자는 “생보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대상으로 순수 자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익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지선진국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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