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2012년 2분기 글로벌 커넥션’ 보고서를 통해 HSBC은행은 “중국, 인도, 브라질의 수입규모는 향후 5년 이내 수출규모를 능가할 것이고, 이 같은 추세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수출은 수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은 “2026년 경에는 독일과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할 것이며, 인도의 수입 규모는 15위에서 10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2016년까지 수입규모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이머징 마켓일수록 단기적으로 낙관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업체의 비즈니스 심리를 조사한 HSBC 무역신뢰지수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가 향후 6개월 간 글로벌 경제는 현상유지하거나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머징 마켓 무역업체들의 높은 신뢰도가 긍정적인 전망의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무역신뢰지수가 높은 상위 10대 국가 중 선진국은 1개국에 그쳤다.
HSBC은행은 이에 따라 “이머징 마켓 간의 무역 증대로 무역경로가 재편성되고, 강력한 무역 네트워크가 구축됐으며 이는 위와 같은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마켓 간 무역 네트워크 덕분에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선진국의 무역침체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아태지역의 15대 무역 상대국 중 10개국은 아태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앨런 케이어 HSBC 기업금융부 글로벌 대표는 “오랫동안 ‘이머징 마켓’으로 불려왔던 국가들이 이제는 글로벌 무역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마켓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의 수요가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규모에 상관 없이 국제 무역을 하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국경을 뛰어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며, 이머징 마켓의 기업들은 보다 가까이 위치한 새로운 무역강자의 성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향후 15년 간 글로벌 무역에서 자동자, 정제유, 의약품 및 인쇄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 이머징 국가들이 그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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