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中企 대출 확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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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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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취급 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전년동기대비 3.2%에서 지난 1월 2.7%, 2월 2.2%, 3월 2.1%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4월에는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줄었다.

5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대출 잔액은 50조9655억원으로 지난해 말(52조2902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3월 말 32조6059억원을 기록했으나 5월 말 32조502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우리은행 역시 3월 말 58조2420억원에서 5월 말 57조756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5월 말 잔액은 각각 67조4392억원과 102조5016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침체 등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태도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증가율 전망 역시 3.5%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정을 감안하면 은행 대출이 절실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하반기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가급적 축소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며 대출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시장은 당분간 국책은행들이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8월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10.5%로 낮추기로 했다. 연체금리 역시 최고 13%에서 12%로 내리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공동으로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도 하반기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악화되면 은행들로서는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대출을 축소하려 든다"면서 "현재로서는 공급이 줄었다고 명확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당국과 은행 간의 인식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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