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과 부자들> 중 음료업계의 신화적인 인물‘쭝칭허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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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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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윤선 기자=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0년 중국 최고의 부호’, 중국 후룬(胡潤) 연구소가 발표하는 ‘중국 부자랭킹’에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 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다.

2012년 그의 현재 자산은 105억 달러(한화 약 12조2000억원)로 중화권에서 홍콩의 거부인 리자청(李嘉城)을 제외하고 중국 대륙에서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갑부이다.

이 밖에도 2002년 중국 CCTV가 선정한 ‘올해의 경제인물’, ‘중국 10대 민영기업가’, ‘중국 우수 기업인’, ‘중국 음료 업계 공로상’ 등 수많은 영예를 안은 쭝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많은 중국 예비기업가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지금은 중국 최고의 부자인 쭝 회장이지만 시작부터 그의 삶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한때 부유했던 그의 가정형편이 1949년 중화 인민 공화국 건립 이후 가세가 기울어 부친이 무직자로 전락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였던 모친의 수입으로 온 가족이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중학교 졸업 후 쭝 회장은 가족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농장과 차 밭을 오가며 고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항상 성공을 향한 욕망이 가득했던 그는 힘들게 노역에 종사하면서도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문화대혁명 시절 노역에 종사하며 힘든 시절을 보냈던 쭝 회장은 33세가 되던 해 다시 저장성(浙江省)으로 돌아와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우울한 10여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쭝 회장이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두 명의 퇴직교사와 함께 14만 위안(한화 약 2500만원)의 대출자금으로 교내 입점업체인 와하하(娃哈哈)를 설립한 것. 한국 돈 200~300원에 불과한 물과 음료수 배달을 시작으로 쭝 회장은 마침내 재벌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중년에 접어든 42세였다.

회사 설립초기 쭝 회장은 학교 안 작은 가게에서 탄산음료와 막대 아이스크림을 팔며 한두 푼씩 자금을 만들어 나갔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배달 전화만 걸려오면 삼륜차에 물건을 싣고 배달하며 열심히 살았던 그는 이듬해 다른 업체의 하청을 받아 드링크제를 제조·가공하는 작은 공장을 세웠다.

평소에 ‘자체 브랜드가 없으면 길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한 쭝 회장은 공장 설립 후 3년째 되던 해, 밥을 잘 먹지 않는 유아들을 위한 영양음료를 개발해 ‘와하하를 마시면 밥 맛이 돌아온다’는 광고로 중국 전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와하하는 총 자산 300억 위안(한화 약 5조4000억원), 총 직원 수 3만 여명의 규모를 갖추었으며, 유제품, 탄산음료, 과일, 차 음료 및 생수 등 100여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대표 음료기업으로 성장했다.

1998년 와하하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독점하고 있는 콜라시장에 ‘페이창 콜라(非常可樂)’라는 ‘중국인만의 콜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쭝칭허우 회장은 “와하하의 업계 선두위치를 유지하려면 다원화 경영이 필요하다”면서 2002년 5월 아동복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샴푸, 목욕제 등을 생산하는 일용화학 분야 사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하하 경영 성공전략에 대해 쭝 회장은 “특별한 전략은 없지만 8~9년 이후의 일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내일 할 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실용적인 경영철학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업계 신화를 일구어낸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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