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불황 타개위해 현지 채용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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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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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간부 이하…세제혜택 등도 좋은 유인책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뉴욕이 아닌 지방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월가에 불어닥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구하고 나아가 세제 혜택 등을 얻기 위해서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으로 불리는 현지 인력 채용은 고급 전문 인력을 제외한 전반적인 중간 간부 이하 직원을 채용할 때 최근들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뉴욕타임즈(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높은 뉴욕의 세금을 피하고 각 지방에서 제공하는 직원 고용 등에 따른 세제 혜택도 기업들에게는 좋은 유인책이 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09년말 뉴욕시에서의 채용 인력이 7400명이었으나 약 500명을 줄였고, 오히려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채용을 400명 늘린 1000명을 채웠다. 크레딧스위스도 뉴욕시 인력을 지난 4년간 약 500명 줄였고, 대신 노스캘로라이나에서 45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계은행 뿐만이 아니다. 뱅크오브뉴욕멜론도 뉴욕에서 350명을 줄이고 플로리다 레이크매리에서 150명을 최근 신규로 채용했다.

대표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도 최근 가진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앞으로 고용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 지역을 재분배할 것”이라고 밝혀, 월가 금융기관들의 니어쇼어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뉴욕에 본사 또는 주요 투자 본부를 두는 현실은 바뀌지 않겠지만, 당분간 현지 채용을 늘리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니어쇼어링 채용 직종은 회계, 인사, 법무 등이며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와 애리조나주도 유력한 채용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뉴욕 월가 증권업계 종사자는 지난 2007년 21만3000명에서 최근 19만1200명으로 줄었다. 만면 동종업계 종사자 수는 애리조나에서 2600명, 델라웨어에서 1300명씩 각각 증가했다.

뉴욕시 재정에서 월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4%가 되기 때문에 뉴욕시가 별도의 직원 고용 유인책을 사용할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니어쇼어링은 일자리를 해외에서 채용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되는 용어로, 세금, 인건비, 부동산 임대료 등 전반적인 기업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현지 특히 지방에서 직원들을 채용하는 것을 지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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