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25개 건설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산은 반으로 줄고 직원은 절반이 떠났다”며“구조조정이 기업을 회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사시키고 있다”고 3일 주장했다.
건협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구조조정에 착수한 25개 업체의 상시종업원 숫자는 1만7022명에서 2011년 8474명으로 50.2%나 줄었다. 무려 8548명이 회사를 떠났다. 사옥과 사업용 토지 등 유형ㆍ재고자산은 3조8915억원에서 1조9457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연도별 종업원 감소폭을 보면 2009년 1788명, 2010년 2135명에서 2011년 4625명으로 증가해 구조조정이 사업구조 합리화보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인력감축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해당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업체들이 국내건설 계약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공공과 민간 등을 모두 합쳐 2008년 11.2%였으나 지난해는 4.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워크아웃업체는 2008년 7.9%에서 2011년 3.9%로 50.6% 축소됐고, 법정관리업체는 같은기간 3.3%에서 0.3%로 90.9%가 줄어 사업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이 채권회수 절차로 변질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건협 관계자는 “공사수입금이나 자산매각대금 중 일부는 신규사업에 재투자돼야 기업이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데,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지원은 보류하거나 중단하면서 자산 매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감원에서 진행 중인 업무협정 개정안에 자금지원에 대한 기준도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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