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은행 및 카드 부문의 신용대출 등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 같은 몸집 불리기가 부실규모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카드,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털, 리스, 신기술금융 등의 전체 금융권 자산(자산총계) 규모는 작년 12월말 현재 2804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237조원)의 2.3배에 달한다.
은행 자산(은행계정)은 1783조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인 63.6%를 차지했다.
이어 생명보험(443조원), 증권(234조원), 손해보험(123조원), 신용카드(82조원), 저축은행(59조원), 캐피털(43조원), 리스(29조원), 신기술금융(5조원), 자산운용(4조원) 순이었다.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58조원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234조원), 신한은행(216조원), 기업은행(180조원), 하나은행(151조원), 산업은행(128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은 삼성생명(155조원), 증권은 우리투자증권(21조원), 손해보험은 삼성화재(37조원), 카드는 신한카드(22조원)가 각 분야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10년 전에 비하면 전체 금융권의 자산 규모는 2.5배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1년 12월말 금융권 자산 규모는 1134조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말 2133조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2800조원까지 팽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지난 2009년 은행권이 군살을 빼면서 은행권 자산은 그해 말 1643조원으로 전년 동기(1715조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다시 1783조원으로 늘어났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의 공급 및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금융권 자산도 덩달아 증가했지만, 대출 등 경제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도 함께 커졌다.
지난해 12월말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072조원으로 자산의 60.1%에 달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ㆍ카드론 금액은 같은 기간 19조8610억원으로 자산의 24.3%에 달했다.
이에 안팎에서는 자산증가가 가계부채 부실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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