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ㆍ강규혁ㆍ송종호ㆍ홍성환 기자) 쌍용차ㆍ금호타이어ㆍ대우일렉 등 2000~2010년 새 워크아웃 등 경영위기를 맞은 ‘벼랑 끝 기업’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10일 본지가 최근 3년 이내에 워크아웃 혹은 인수합병을 경험한 산업ㆍ유통ㆍIT부문 11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9년 1.2%이던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8%로 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덮친 올 1분기에도 3.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 2009년 모회사던 중국 상하이차의 경영권 포기와 그에 따른 경영난으로 3조원에 달하던 매출은 1조원으로 영업손실도 293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해 말 시작된 기업회생절차, 지난해 마힌드라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매출 2조77731억원ㆍ영업손실 1533억원(2011년)으로 회복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국산차 중 가장 높은 7.9%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난 5만6605대의 판매고를 보였다. 올해 영업손실도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3년 전 30%에 육박하던 영업손실률도 올 1분기 기준 5.1%로 줄었다.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붕괴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도 그 해 213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 올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1.1% 늘어난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중이다. 이 추세라면 내년께 워크아웃 졸업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인천 영종도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박삼구 회장의 장남이자 회사 영업총괄을 맡고 있는 박세창 부사장이 직접 신제품 설명회를 하며 오너 일가의 부활도 알렸다.
그룹 해체 후 자체 경영정상화에 나선 금호석유화학 및 아시아나항공 역시 석화 및 항공업계 자체의 위기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적자이던 2009년보다는 사정이 나아진 상태다. 형제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항공의 박삼구 회장도 경영 행보를 시작했고, 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 역시 진행중인 공판서 횡령ㆍ배임 혐의를 벗는 모양새다.
그 밖에 1999년 해체됐던 대우그룹의 주요 회사들도 최근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8월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안모자에 인수된 대우버스는 지난달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는 내수 소형 버스 시장에 신모델 ‘레스타’를 투입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8월 인수에 동부그룹을 포함한 5개사가 참여, 14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및 생활가전 틈새시장 공략으로 2007년 1000억원에 육박하던 적자를 지난해 100억원 선(1~5월 기준 32억원 손실)으로 줄였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지난 5월 미국계 컨설팅 회사 AT커니가 지분 27%를 통해 경영권에 참여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양 사 시너지로 지난해 45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그 밖에 대우조선해양 역시 2008년 유찰 이후 인수합병은 중단된 상태지만, 조선업계 불황에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3조646억원, 영업익 181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도 범 대우계로 분류되는 하이마트가 새 주인을 찾았다. 유진그룹은 선종구 창업주와의 경영권 갈등으로 지난해 말 매물로 내놨고, 이달 초 롯데가 이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비슷한 시기에 무산된 신세계의 전자랜드 인수도 재추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양대 유통가 롯데-신세계와 양대 전자유통 회사 하이마트-전자랜드 경쟁 구도 때문이다.
이 같은 ‘벼랑 끝 기업’의 경영실적이 좋은 이유는 집중과 선택 때문이다. 워크아웃에서 막 벗어난 ㄱ기업의 한 임원은 “워크아웃 기간 땐 전사가 수익률 개선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 피인수 때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수익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워크아웃 중인 ㄴ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중장기적으론 워크아웃 이후에도 뒤쳐진 연구개발 능력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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