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삐걱대는 농협, 초심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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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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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다 흩어지는 거죠. 공중분해나 마찬가지입니다.”

NH농협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3월 2일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이 출범하면서, 농협중앙회는 지주와 은행에 각각 홍보부와 홍보국을 신설했다.

기존에 중앙회에서 신용사업을 담당하던 홍보인력에 추가로 인원을 더 늘려 만든 홍보조직이었다.

하지만 중앙회는 최근 이 같은 홍보조직을 축소하고 지주와 은행의 홍보인력의 일부를 중앙회 홍보실과 통합하도록 했다. 새로운 부서로 출발한 지 4개월여만이다. 결국 중앙회 아래 신용과 경제사업 홍보 담당이 구분돼 있던, 사업구조 개편 전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홍보조직 통폐합과 관련해 중앙회 측은 업무의 효율성을 이유로 꼽았다. 홍보 조직이 분산돼 있어서 그간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사실상 금융지주는 중앙회 산하에 존재하고 있다. 신동규 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소위 ‘옥상옥’ 체계를 강화하려는 최원병 회장의 의중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취임 당시 ‘부당한 경영간섭은 단호히 막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홍보조직 축소만 보면 최 회장이 선수를 친 듯 하다.

떠도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아직까지 신·경분리 작업이 뿌리내기기는 커녕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와 은행 분리 이후,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전 회장은 취임 100일여만에 사퇴했고, 2대 신 회장이 취임했다. 속전속결이다. 경제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했지만, 현재 중앙회는 농림수산식품부와의 경영개선 이행 약정을 두고 노조의 반발에 부딪친 상태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농협의 새 출발이 여지껏 삐걱거리는 가운데 농민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당초 신·경 분리의 목적과 취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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