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월 27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증권시장분석협의회 토론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의 말이다. 이날 30여명의 시장 전문가들의 관심은 온통 중국 2분기 GDP에 쏠려 있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2분기 GDP에 대해 시장은 7%대로 예상 중이다. 최악의 경우 7%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도 기관별로 전망치는 엇갈리고 있지만 7%대는 지난 2009년 2분기 7.9%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만일 7% 초반이 나온다면 지난 2010년 10.4%, 전년 9.2%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 1분기 GDP는 8.1%였다. 만일 7% 이하면 ‘시장 쇼크’ 현상이 예견되고 있고 7~7.5% 내로 나올 경우에도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7% 후반 가능성을 예견했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도 7.9%대다. 반면 지난 5월 말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는 이보다 낮은 7.5%를 예상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6월 무역 흑자는 2분기 688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3억달러를 상회했고 지난 2008년 4분기 GDP성장률(7.6%) 당시 제조업 및 서비스 PMI보다 4~5월 수치가 높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하회할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례상 중국의 주요지표 발표 전 완화적 통화정책 시행이 발표되는 것은 해당 지표가 부진할 수 있다는 복선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7% 후반대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한 바 있다.
중국 GDP 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를 시장이 확인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유럽향 수출 비중은 약 20%다.
여기에 2분기 직전까지 GDP 성장률은 5분기 연속 하락했고 생산·수출·투자 등 실물경제 주요 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2분기 GDP는 결과에 따라 중국의 완만한 경기 둔화세 진입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된다.
문제는 중국전문가 대부분이 3분기 경기 여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증권시장분석협의회 토론회에 참석한 문익준 신흥지역연구센터 중국팀 박사는 “3분기 강한 반등은 없겠지만 최근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 조금이지만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 박사는 “하지만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확대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할 시에는 3분기에 8% 초반대 성장 예상에서 7%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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