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식품 vs 기는 유통..한국기업 중국진출 '희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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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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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준비 부족과 중국 합작회사와의 갈등이 문제"

아주경제 전운·홍성환 기자= 중국에 진출한 식품·유통업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식품업체들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식품, 제조업 기반으로 중국에 안착=식품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직접 생산해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사무소 개설 이래 3개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파이-껌-비스킷-스낵으로 이어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중국법인 '하오리요우'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500억원으로 한국 본사 매출(8500억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5개 제품이 1000억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원료를 바꿔 맛과 향을 적절히 변화시킨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중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재미를 보고 있다. 국내 쇠고기다시다를 현지화해 개발한 닭고기다시다를 앞세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0억원, 160억원, 200억원, 230억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중국 베이징권 최대 식품회사인 얼상그룹과 합작해 '얼상CJ'를 설립한 후 출시한 두부도 인기다. 지난해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제빵 프랜차이즈로 만리장성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 구베이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서 현재 9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138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파리바게뜨의 중국 매출액은 2004년 304만 위안에서 지난해 2억8557만 위안으로 급성장하는 등 내실경영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유통, 만리장성 너무 높다=식품업체들이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유통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올해 초 CJ오쇼핑이 중국법인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도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도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일부 점포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준비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주변 상권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무조건 출점부터 하고 보자는 경영진의 전략적 실책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합작회사와의 갈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합작사인 인타이사와 개점 초부터 운영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CJ오쇼핑 역시 파트너사의 압박으로 기업공개를 앞두고 지분을 미리 처리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진출에 있어서 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해외법인에 대한 규제가 많아 중국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 기업을 빼앗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이후 법 규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해졌지만 여전히 법을 해석함에 있어 중국 정부의 자의적인 요소가 있다"며 "중국 현지 파트너 기업의 사정과 성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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