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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미국 SI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최나연(25· SK텔레콤)의 US여자오픈 우승 스토리 때문에 가렸지만 지난주 필 미켈슨(미국)은 좀 황당한 일을 당했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출전한 미국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 2라운드에서 ‘뜻밖의’ 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TPC 11번홀(파4). 그린에 올린 볼을 마크하려고 다가선 미켈슨은 호주머니에서 볼마커를 꺼내려는 순간 그것을 놓쳤다. 볼마커는 공교롭게도 아래에 있던 볼에 떨어졌고 볼은 조금 움직였다. 미켈슨은 움직인 볼을 원위치에 갖고 놓고 다음 플레이를 속개했으나 1벌타가 부과됐다.
볼을 움직인 원인이 ‘마크를 하는 행위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규칙 18-2b 20-1 20-3a, 재정20-1/15). 규칙에는 분명히 그렇게 나와있다. 마크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위라면 벌타가 없지만, 마크하는 것과 무관한 동작이라면 1벌타를 받고 리플레이스해야 한다고 돼있다.
미켈슨은 1벌타를 받은 끝에 1, 2라운드 연속 71타를 기록했다. 합계 2오버파 142타로 커트탈락했다. 커트라인은 139타였으므로 벌타를 받지 않았어도 탈락은 했겠지만, 아쉬움이 많았을 법하다. 일찍 보따리를 싼 미켈슨은 부랴부랴 이번주 열리는 스코티시오픈에 출전신청을 내고 다음주 브리티시오픈 준비에 들어갔다.
유사한 일이 지난해 1월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있었다. 주인공은 메이저 3승 경력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그는 7번홀(파3) 그린에서 퍼트하기전 볼마커를 들어올릴 때 볼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볼은 약 0.5㎝ 움직였다. 그가 볼을 움직인 행동은 ‘마크하거나 볼을 집어올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행위’로 해석돼 무벌타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움직인 볼은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해링턴은 볼을 원위치에 갖다놓지 않고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 퍼트를 했다. 그는 스코어 카드에 파를 뜻하는 ‘3’을 적어 냈으나 나중에 실격통보를 받았다. 움직인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칙 20-3a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해링턴은 그 벌타를 가산(더블보기)하지 않고 파로 적어냈기 때문에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것. 해링턴은 그날 7언더파 65타로 1타차 2위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으리라….
미켈슨과 해링턴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볼을 마크하거나 집어올리거나 플레이스(리플레이스) 할 때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규칙상 상황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볼이 움직이면 반드시 리플레이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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