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한선교 도청 연루 논란'… 첫날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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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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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위원장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13일 개원 후 처음 열린 전체회의부터 파행을 빚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한 위원장에 대해 ‘민주당 대표실 도청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퍼부었고 새누리당은 이에 대응하면서 양측이 시종일관 설전을 벌이다 1시간 30여분만에 정회됐다.
 
 한 위원장은 18대 국회 문방위 여당 간사로 활동하던 지난해 6월 당시 민주당 비공개 회의 녹취록을 문방위 회의에서 공개하면서 도청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상임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개인적으로 위원장으로 불러야 할지 의원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난 여름의 일은 짚어야 한다고 본다”며 도청 사건을 거론했다.
 
 같은당 최민희 의원도 “한 ‘위원’께서 KBS 김인규 사장에게 ‘개그콘서트의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왜 그대로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 것과 KBS 수신료 인상 날치기 처리를 주도한 것을 해명ㆍ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저는 도청한 적도 없고 도청문건인 줄 알 수 없었다”며 “야당이 의혹을 갖고 국민에 심려를 끼쳤다면 대단히 유감스럽고 당시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진짜 그런 식으로 할 거냐”며 “도청사건에 연루된 탓에 간사에서도 사퇴한 장본인이 급수를 높여 위원장이 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까지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이러한 식의 회의 진행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안건에 없는 사실상의 청문회를 하고 인식모욕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박대출 의원도 “181표 중 44표가 야당에서 나왔다”며 “위원장 자격을 문제 삼으려면 왜 민주당에서 찬성표를 던졌는지 분석한 뒤 자격을 문제 삼으라”고 거들었다.
 
 공방이 계속 가라앉지 앉자 조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를 안 보고 청문회처럼 문답을 주고받는 것이 어디있냐”며 “(민주당은 따로) 기자회견을 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위원장은 결국 12시40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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