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마저 비싸 A씨의 고민은 더 커졌다. 적정한 월세를 받지 못할 경우 임대 수익률마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급이 급증해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분양가 마저 뛰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는 수익률이 연 4%도 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적어도 수익률이 6~7%이 나와야 하는데 최근엔 4% 정도 밖에 안돼 분양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유는 넘쳐나는 공급량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꾸준히 늘어 지난 5월 인·허가 실적은 전월 대비 11.2% 늘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선 87% 증가했다.
분양가마저 치솟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도시형 생활주택 3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평균 분양가는 3.3㎡당 2213만원으로 지난해(1697만원)보다 30.4%(516만원)나 뛰었다.
공급이 급증하면서 서울의 월세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국토부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월세가격은 전월인 4월 대비 0.1% 떨어졌다. 1월에 비해선 0.5%나 하락했다.
A씨는 이에 따라 일단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미리 계산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를 확인한 후 나오는 것은 한숨 뿐이다.
A씨가 눈 여겨본 서울 대학 밀집지역에 위치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는 1억5000여만원. A씨가 받을 수 있는 월 임대료는 50만~60만원 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임대수익률을 계산해보니 4.28%가 전부다.
서울의 대표적 대학가로 인근에 도시형 생활주택 외에도 원룸이나 오피스텔, 고시텔 등 1~2인용 소형주택 공급이 많아 월세 가격이 최근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임대 수익률은 ‘(월 임대료×12)÷(매매가-임대보증금)×100’로 계산된다.
A씨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1억5000만원에 매입한다고 가정하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공식에 대입하면 (50만원×12)÷(1억5000만원-1000만원)×100= 4.28%로 임대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여기에 세금 및 중개수수료, 등기비용, 운영경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택할 때 브랜드보다는 분양가가 저렴한 곳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대형 시공사를 보고 투자하면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브랜드보다는 입지 여건이 좋고 분양가도 저렴한 곳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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