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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자를 공략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청약률 1.4대1로 마감한 김포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 롯데건설> |
최근에는 1~2순위보다 3순위 청약을 미리 받는 등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건설사가 L사다. 이 회사가 최근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 및 용인시 기흥동 아파트의 경우 마케팅 포인트를 처음부터 3순위에 맞춰 공략했다. 3순위 청약자를 대거 확보해 전체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것이다.
이 일환으로 모델하우스 개관과 동시에 3순위 청약을 미리 받는가 하면, 청약금도 1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청약금이 보통 100만원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 가격이다.
이 회사는 또 청약자에게 상품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강신도시 아파트는 3순위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 계약률은 40% 전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모델하우스는 기존 모델하우스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먼저 분양을 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에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선다니, 이를 기회로 삼아 덩달아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미분양이 산적해 있는 한강신도시의 경우 롯데건설이 분양에 맞춰 모델하우스 문을 열자 주변 경쟁사들도 각종 이벤트를 새로 진행했다. 롯데캐슬 방문객들을 자신들의 모델하우스로 유인하기 위한 작전이다.
실제로 한강신도시 내 한 모델하우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롯데캐슬을 다녀온 방문객들이 우리쪽 모델하우스를 본 뒤 몇 건 계약을 하기도 했다”며 “롯데캐슬 청약 기간에 맞춰 상주 직원들을 대폭 늘리고 이벤트를 늘린 결과”라고 말했다.
미분양이 많은 용인과 화성지역 아파트 모델하우스들은 동탄2신도시 분양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동시분양에 나서는 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사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한 모델하우스에서 2개 이상 사업장과 협력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래미안 강남 힐즈 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홍보 부스를 같은 곳에 설치했는데, 그 결과 상담받은 사람 중 계약자가 40명이 훌쩍 넘었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에서도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와 답십리 래미안위브 등 다양한 현장에 대해 상담을 받고 있다. 두 현장에 대한 홍보를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고 분양률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 모델하우스촌에는 ‘삐끼’들까지 등장하고 있어 방문객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세종시 내 한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던 최석우(40)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아파트를 보러 갔는데, 인근 모델하우스 분양대행사 직원들이 계속 달라붙어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며 불편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앞으로 서울·수도권에서는 이같은 방법은 불법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청약금 인하와 3순위 청약자 공략 등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아파트를 한 채라도 더 팔기 위한 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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