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이 진행 중인 국내 기업들이 2분기 이익치 추정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신영증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가총액 상위 70~80%에 위치한 총 1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주간 2분기 상장사 실적 하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주간단위로 평균 1.5%씩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 전체 실적 햐향조정세 국면은 완화단계였다. 당시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말 대비 각각 0.1% 변화폭 안에 있었다.
하지만 이익 하향 조정 속도는 7월 들어 급격히 빨라졌다. 7월 초 국내기업 전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6월말 대비 각각 -1.8%, -0.7%까지 빠졌다. 여기에 연간 실적 전망치 역시 하향조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기 실적의 최소 평가 가능한 기간은 주간 단위다. 통상적으로 보고서가 주간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추정치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대로 빠졌다는 것은 한달 동안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6~7%포인트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해 우려를 키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햐향 추정폭이 높아지는 점은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의미할 수 있다”며 “하지만 2분기에 이 정도로 빠진 것이라면 '충격'은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현재 2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대가 가능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5% 성장은 이뤄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방증한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중국관련주의 중국 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수출기업들의 비중이 60% 실적 영향이 크다.
문제는 어닝 시즌이 아직 초반이란 점이다. 이 연구원은 “아직 주요 대기업들 실적발표가 나오지 않아 현 수준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위기 시기에 연간실적이 고점 대비 20% 감익됐는데 그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13~14%까지는 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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