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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0대 선수 美시니어투어에서도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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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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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덕 전화 인터뷰…“평소 몸관리 철저히 하고 샷거리 유지해야”

김종덕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김종덕(51· 혼마)은 한국골프계에서 적지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연덕춘 한장상 이후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1997년 일본골프투어에 본격 진출해 통산 4승을 거뒀다.

또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미국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도전해 두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커트를 통과했다. 16일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시니어오픈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7위로 선전했다. 한국선수의 시니어투어 최고성적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송도챔피언십 때 최상호가 거둔 공동 47위가 종전 최고성적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롱퍼터를 애용하는 선수다.

김종덕은 26∼29일 스코틀랜드 턴베리GC에서 열리는 ‘더 시니어오픈’에 출전한다. 시차, 훈련 여건 등을 감안해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머무르다가 곧바로 스코틀랜드로 갈 계획이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시니어투어에 한국선수가 나간 것은 2개월전 시니어PGA챔피언십 때 제가 처음 아닙니까? 그런데도 국내 골퍼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그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해 공동 51위를 했지요. 이번에도 커트를 통과해 제 나름대로 선전했습니다. ‘공부’를 많이 했고 자신감도 부쩍 생겼습니다.”

김종덕은 대회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의 낭랑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했다. 그는 대회 첫날 3오버파로 부진했으나 둘쨋날 1오버파를 치며 가까스로 커트를 통과했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데 이어 최종일에는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고 4언더파를 몰아쳤다.

“샷이나 몸은 괜찮았어요. 다만 1∼3라운드 때에는 퍼트가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 초반 30개를 넘던 퍼트수가 마지막 날에는 26개로 줄어들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요. 드라이버샷은 평균 273야드(약 250m)를 날렸는데 출전선수 가운데 중하위권쯤 될 겁니다. 동반 플레이어들이 ‘구불구불하게 날아가는 볼이 멀리 안갈듯한데 가보면 멀리 있더라’(snake long)고 하더군요.”

그는 자신감을 얻은 것 못지않게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코스의 파는 70인데도 전장은 6900∼7000야드에 달하고, 그린은 딱딱하며, 러프는 깊은 것 등은 적응하기 힘든 요소였다는 것. 그는 “파4인데도 길이는 445∼480야드에 달하는 홀이 너 댓개는 있더라. 정규(미국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 못지않은 장타력을 지녀야 언더파를 칠 수 있다. 한국선수들이 시니어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거리’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는 3명이다. 일본의 무로타 기요시, 대만의 루치엔순· 첸체충이 그들이다. 무로타는 지난해 김종덕이 일본 시니어투어 상금왕을 할 때 상금랭킹 2위를 했다. 첸체충은 1985년 US오픈 최종일 러프에서 ‘두 번 치기’(투터치)를 하는 바람에 ‘아시아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치고 공동 2위를 기록한 선수. 당시의 해프닝으로 그는 ‘투-칩 첸’(Two-Chip Chen)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김종덕은 시니어투어에서 세 선수보다 ‘무명’이지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선수들도 잘 준비하면 시니어투어에서도 정규투어 못지않은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 선수들도 이제 미국 시니어투어에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50이 되려면 몇 년 더 있어야 하겠지만 강욱순(46)이나 신용진(48) 같은 후배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할 것에 대비해 평소 몸관리를 잘 하고 샷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프로골프의 ‘개척자’다운 말이다. 그가 더 시니어오픈에서도 상위권에 들어 국내에도 시니어투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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