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 등의 주도로 16일 도쿄 시부야구의 요요기 공원에서 열린 ‘반 원전 10만명 집회’에 시민 17만명이 참가했다.
오에는 “후쿠시마 원전 대사고가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간사이전력 산하 오이원전을 재가동한 정부에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지난 8일 원전 제로를 요구하는 1000만명 서명 운동에 785만명이 서명했다”면서 “서명의 일부를 이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와 더불어 사카모토는 “고작 전기를 위해 아름다운 일본을 망치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된다”면서 “원전을 없애 아이들을 지키고 일본 국토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바다의 날’ 휴일을 맞아 열린 이날 집회에는 오전부터 원전 반대를 호소하는 구호와 플래카드로 뒤덮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2시부터 요요기 공원에서 하라주쿠, 시부야, 신주쿠 쪽으로 시가행진도 벌였다.
일본 경시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장 주변 곳곳에 경찰관을 배치해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도쿄 소방청은 낮 최고 섭씨 33도에 달한 무더위 속에 열사병 환자가 발생 방지를 위해‘특별 태세’를 발동했다.
이날 집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열린 반원전 시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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