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북한과 불법 거래 인정 관련 CCO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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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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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정빈 인턴기자=유럽 최대은행인 HSBC가 17일(현지시간) 과거 금융제재 조치에도 북한과의 거래, 멕시코 마약밀수 조직의 돈세탁 창구를 제공해 온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HSBC는 이와 관련해 이날 준법감시 경영인(CCO)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北과 불법 거래 인정 사과
미 상원의 ‘돈세탁과 테러방지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5년 HSBC는 북한의 개인이나 단체와 거래중인 계좌가 3개라고 밝혔다.

특히 HSBC 미국 법인은 지난 2010년 4월까지도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계좌를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HSBC는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통로가 돼 마약조직 자금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데이비드 배글리 CCO는 청문회에서 “HSBC는 일부 중요한 분야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은행의 구조는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HSBC가 돈세탁 스캔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린 도너 HSBC 미국법인 대표도 감독 당국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 지난 7년간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통로로 이용한 사실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며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상원은 ‘돈세탁 및 테러 방지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라는 보고서에서 “HBSC의 법규 시스템이 멕시코 마약조직의 불법 돈세탁을 방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은행이 무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계좌 수 천 개 폐쇄 예정
HSBC는 준법 노력의 일환으로 케이만군도 지점의 계좌 수천개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8년까지 케이만군도 지점의 계좌 자산 규모는 총 21억 달러(약 2조4000억원)였다.

그러나 상원 의원들은 HSBC의 쇄신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사위원장을 맡은 칼 레빈 의원은 지난 1993년 HSBC가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과거에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레빈 의원은 특히 HSBC가 미국 및 케이만군도의 법률을 준수했는지 여부와 불법 활동 근절을 위해 내부 정보공유 시스템을 갖출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레비 법률책임자는 “위험관리를 위해 정보공유를 최대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HSBC가 감당해야 할 금융적 처벌보다 정치적 위험요소가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은행 메디오방카의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권이 대형 은행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현 시점에서 HSBC가 당국의 현미경 아래로 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HSBC가 약 10억 달러의 과징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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