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전국 영업점 대상 지점 대항 수익률 대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13주간 실시되며 100개 점포가 참여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수익률 합산 대상 계좌는 지점 개설 계좌 중 직전 3개월 총 매매 금액 100만원이상이며 오프라인 매매계좌, 신규 계좌 모두 포함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사적으로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3월 올해 사업계획안에 포함시켰고 4월부터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고객 수익률도 본다는 점에서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지점장, 본부장별 수차례 회의를 거쳤다”며 “큰 취지에서 모두 동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고객 수익률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다만, 신한투자는 모기업인 신한지주가 내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란 점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다소 차이가 난다.
신한투자는 지난 3월부터 매월, 매분기 고객 수익률을 평가해 우수 직원을 포상키로 했다. 포상 평가는 직원 모든 계좌를 수치화할 수 없어 직원이 제시하는 5개 계좌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한국투자증권 등이 고객 수익률 상위 직원에게 포상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직원 평가까지 반영하는 사례는 업계에 드물었다. 현재 증권사에서 중시되는 직원평가는 대부분 브로커리지 영업수익이 기반이 된다. 즉 주식계좌 수익률이 우선시 된다.
때문에 신한투자가 고객 수익률 관련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도 증권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객 수익률과 증권사의 수익률의 개념이 달라서다. 당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원 평가에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본질적으로 증권사들이 생각하는 수익과 고객들의 수익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한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한투자의 경우 평가받을 수 있는 10개 계좌 정도를 선택해 제출한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전 계좌를 대상으로 평가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주식에서 향후 펀드, 채권 등으로 고객 수익률 평가 범위를 넓힌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 중 1년이 되면 브로커의 수익률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고객 수익률을 부분을 보다 더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다른 증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고객 수익률 관리가 새로운 증권업계 트렌드를 형성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 관계자는 “몇 몇 대형증권사에서 고객 수익률 관리에 대해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귀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