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총 71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시 인근 오로라 지역의 ‘센추리 16’극장 총기난사에 대해 생존자들은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영화가 시작된 지 20분이 지났을 때 스크린 근처에 있던 상영관 우측면의 비상통로를 통해 나타났다. 당시 범인은 얼굴에 방독면을 쓰고, 특수섬유인 케블라 소재의 검은색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
이 때문에 관객 대부분은 그의 등장이 영화관에서 준비한 깜짝쇼라고 생각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범인이 극장 바닥에 최루탄 2개를 던졌을 때, 그제야 관객들은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그 순간 최루탄이 터지면서 상영관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찼고, 곧이어 범인은 소총을 꺼내 들어 허공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일부는 넘어져 있는 사람들을 밟고 출입구를 향해 뛰어가는 등 극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 생존자는 “범인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총을 쐈다. 특정한 공격대상은 없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현지 경찰이 첫 신고가 접수된 지 90초 만에 사건 현장에 도착해 범인인 제임스 홈즈(24)를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고 미 CNN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총기사건으로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해 최소한 7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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