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장갑 벗어봐야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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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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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스, 6타 열세 딛고 대역전승… 스콧 막판 네 홀 ‘몰락’, 우즈는 벙커에서 트리플 보기에 발목잡혀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하는 어니 엘스.                                                                                                                 [미국 SI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고 했던가. 남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41회 브리티시오픈을 두고 나온 말일성싶다.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존스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2위권에 4타 앞섰고 최종일 마지막 네 홀을 남길 때까지도 4타차 선두이던 애덤 스콧(호주).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대한 중압감 탓이었을까. 스콧은 23일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네 홀을 모두 보기로 채우는, 믿기 힘든 ‘몰락’을 하고 말았다.

그보다 앞서 플레이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합계 7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친 후 기다리고 있다가 스콧이 마지막 홀에서 1.5m 파퍼트를 미스하자 멋쩍은 모습으로 대역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엘스는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스콧에게 6타나 뒤져있었다.

엘스의 이번 우승은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4승째다. 미국PGA투어에서는 19승째이고 전세계적으로는 통산 65승째다. 엘스의 세계랭킹은 지난주보다 25계단 뛴 15위가 됐다.

스콧 못지않게 아쉬움을 남긴 선수가 있다. 가장 중요한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3오버파로 뒷걸음질친 타이거 우즈(미국)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차로 우승을 노렸던 우즈는 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깊은 벙커에 빠져 3타나 잃었다. 첫 벙커샷이 높은 턱에 맞고 바운스되면서 다시 벙커에 빠졌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시도한 두 번째 벙커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만 것.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것은 2003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9년만이다. 우즈는 그 후 추격의지를 상실하며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연습라운드 때 파4인 16번홀(길이 336야드)에서 드라이버로 홀인원을 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도 3위에 자리잡았다.

엘스의 나이는 만 42세279일.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도 지난해 우승할 당시 42세337일의 나이였다. 이 대회에서는 2년연속 ‘42세 베테랑’이 우승했다. 52세의 마크 캘커베키아는 공동 9위를 했고, 브리티시오픈 5회 우승의 톰 왓슨(63· 이상 미국)은 커트를 통과하는 등 베테랑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엘스는 “아무도 내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올해부터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 상위권이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둘쨋날 75타에 이어 3, 4라운드에서 연속 3오버파를 친 끝에 공동 60위를 차지했다. 그는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우즈에게 내줬다.

최경주(SK텔레콤)는 39위, 배상문(캘러웨이)은 64위로 대회를 마쳤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주요선수 최종성적
                          ※파: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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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선수                   성적(1∼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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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니 엘스           -7   273(67·70·68·68)
2 애덤 스콧            -6   274(64·67·68·75)
3 브랜트 스네데커 -3  277(66·64·73·74)
타이거 우즈         ”      “ (67·67·70·73)
5 그레임 맥도웰     -2   278(67·69·67·75)
” 루크 도널드          “       ” (70·68·71·69)
9 잭 존슨               이븐  280(65·74·66·75)
23 버바 왓슨          +2   282(67·73·68·74)
39 최경주               +5   285(70·73·71·71)
45 리 웨스트우드  +6   286(73·70·71·72)
60 로리 매킬로이  +8   288(67·75·73·73)
64 배상문               +9   289(72·71·71·75)
77 톰 왓슨             +12   292(71·72·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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