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에 소비심리 위축까지…위기 봉착한 가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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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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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대표적인 중소기업 업종인 가구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가구업체들의 실적도 동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구업체들이 아파트 신축공사 납품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침체가 큰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9조94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련업체도 10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찾아온 윤달도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날렸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결혼과 이사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성수기에 속한다. 하지만 윤달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가구 구입을 꺼리면서 혼수가구 수요도 급감했다.

업체들이 다음주에 발표할 2분기 실적을 놓고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매출 부진과 실적 악화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업계 1위 한샘은 2분기에 매출 182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지난 분기 대비 6.5% 등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4%나 감소했다. 한샘 측은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IKEA)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물적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리바트와 퍼시스 등 상위 업체들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보루네오가구가 매각됐고, 에넥스도 워크아웃설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리바트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억원과 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각각 14억원과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리바트는 특판가구 매출이 비중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퍼시스와 코아스 등 사무용가구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하다. 대기업들이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대형 발주나 가구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스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6억원·127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천명했던 코아스 역시 1분기 해외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진 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가구업계는 해외사업과 온라인사업 강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인 역량 강화와 해외 특판시장 공략 등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중동지역에 직접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방가구업체 넵스도 리비아 등 중동지역 진출을 추진하며 특판사업 비중을 분산시키고 있다.

퍼시스는 두바이와 중국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사무가구 업체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한샘은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한 유통망 확대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진행 중이고, 리바트·보루네오·에몬스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자력 회생이 힘든 상황까지 와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 및 유통망 강화 등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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