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25일 오후 8시 보도를 통해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을 전하면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 1위원장의 부인과 그 이름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매체들은 그간 김 1위원장 부인의 모습을 공개해 왔지만 이름과 정체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모았다.
김 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 6일 모란봉 악단의 시범공연때 김 1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7일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김 1위원장의 김일성 주석 18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경상유치원 현지지도에 동행한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서 리설주는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단 및 부인들과 함께 유원지를 둘러보고 대화를 나누는 등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부인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던 북한이 부인을 전격 공개한 것은 그의 부족한 연륜 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민과 적극적 스킨십 등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르게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김정은 1위원장이 `퍼스트레이디’의 존재를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또다른 차원의 파격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와 정체를 공개한다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 시절을 되돌아 볼 때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4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매체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기는 힘들다.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2011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나 김 위원장 장례식 때 북한매체나 외국언론을 통해 얼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북한이 퍼스트레이디라고 확인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김 1위원장의 퍼스트 레이디 공개는 그의 선진국 유학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하면서 가족 중심적인 서구문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북한의 노년층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변화를 동경하는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비록 앞으로 정치체제에서는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겠지만 문화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에 비해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1위원장의 결혼설은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2011년을 전후해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일부 언론은 김 1위원장이 2010년 봄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북한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으며, 부인이 두살 연상이고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대학교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 사이에 자녀가 있다는 주장도 나돌았다.
북한이 `리설주‘라는 이름 외에 다른 사항은 일체 공개하지 않아 그녀의 신변에 대해 당분간 다양한 관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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