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SK에 흡수된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놓는 SK하이닉스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이번 흑자전환은 향후 SK하이닉스의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결과는 SK 흡수 이후 그룹 전체의 경영전략을 SK하이닉스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어온 최 회장의 노력이 빚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예상됐던 영업이익 600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라 반도체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자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순손실은 이자비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 등을 반영, 5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SK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 및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수요로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락했으나, 비교적 견조한 D램 및 MCP 부문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D램은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PC용 제품의 가격이 상승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D램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미세공정 확대와 순조로운 수율 향상을 꼽았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D램은 7%, 낸드플래시는 9% 증가했으며,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D램은 7% 상승, 낸드플래시는 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울트라북 확산, 윈도8 및 신규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20나노급 D램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도시바 등 경쟁업체의 생산량 감축 등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낸드플래시 생산비중 확대와 함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낸드 컨트롤러 기술도 조기에 내재화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부가가치 응용제품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D램, SSD, eMMC 등의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수익성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거시경제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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