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서방 및 아랍 국가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이어갈 새로운 인물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포스트 아사드의 핵심 인물로는 지난 5일 시리아에서 탈출한 미나프 틀라스가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동 지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아랍 주요 국가들은 물론 러시아, 서방국가들, 반군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적은 틀라스가 1순위”라면서 집중 조명했다.
틀라스는 아사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공화국수비대의 지휘관(준장)을 맡고 있다가 터키로 탈출해 아사드 정권 ‘이너서클’의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대표격인 망명인사다. 틀라스의 부친 또한 아사드 대통령의 부친 하페즈 전 대통령의 ‘절친’으로 30년간 국방장관을 지냈다.
특히 그가 시리아 국민의 12%에 불과한 알라위트가 아닌 다수인 수니파에 속해있다는 점도 서방 국가들은 물론 반군들의 수용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틀라스가 중압감을 견뎌낼지 견인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그냥 사라져 버릴지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앞으로 몃 주 동안은 시리아 내부와 외부적으로 틀라스에 대한 신망과 장점이 표면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틀라스 준장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망명 이후 처음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의 변화를 촉진하고 종교적·인종적 화합을 증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반군들 사이에서는 지난 40년간 아사드 정권의 폭정과 부패와 너무 긴밀히 연관된 틀라스 일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틀라스 준장이 아사드 정권의 핵심에 똘똘 뭉쳐 있는 알라위트에 맞서 승리를 쟁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그의 지도력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에서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활동을 펴고 있는 아마르 압둘하미드는 “시리아 국민이 틀라스와 같은 인물을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는 정권 이양 과정에서 어떠한 핵심적인 역할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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