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합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영 아파트서 이미 이주를 완료한 1100여 가구를 제외한 5500여 가구 중에서 세입자는 4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민중 72%에 달하는 높은 비중이다.
최근 가락시영아파트재건축조합은 오는 8월 1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이주를 마쳐야 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가락시영 아파트에 사는 모든 주민은 이삿짐을 꾸려야 한다.
하지만 세입자들은 2년전 전세금으로 서울에 이사갈 집을 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집주인은 면적별로 2억8000만~5억6000만원 이주비 대출이 가능하나 세입자는 전세금만 받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7월말 당시의 서울 가락시영 평균 전세가는 1차 49㎡가 3.3㎡당 450만원(총 675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2차 61㎡가 658만원(총 1억2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총액 1억원에 못 미쳤던 43~56㎡가 5230가구로 대부분이다.
닥터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의 3.3㎡당 전세가는 830만원이다. 특히 송파구의 전세가는 1001만원으로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상위권이다. 같은 지역의 아파트로 옮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신도시와 경기도의 전세가도 각각 637만원, 456만원을 기록했고 수도권에서 인천만 가락시영 최소 주택형의 3.3㎡당 전세가보다 저렴한 368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가격차 때문에 세입자가 주변으로 이사하긴 어렵다"면서 '자녀의 학교 문제 등으로 송파구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빌라·다세대 등을 알아보나 여기 또한 보증금이 1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석촌동 일대 공인중개사 또한 "최근 가락시영 거주자의 전세 문의가 많지만 시세 차이가 커 막상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1억원 미만은 반지하 정도나 가능해 결국 성남이나 하남 등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간 경기도 전세가 상승률은 20.28%로 수도권(17.97%) 및 서울(17.36%)보다 높다. 하남시와 성남시의 경우를 별도로 보면 각각 21.98%, 19.01% 올라 3.3㎡당 평균 전세가가 606만원과 569만원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가락시영 이주가 시작되면 송파구와 인근 빌라·다세대 등은 물론 반전세와 반지하방 등 조건이 안 좋은 집의 전세값도 부쩍 올라, 서민의 보금자리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