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드라기 효과'로 코스피가 1800선을 회복하며 안도랠리를 펼치자 시장의 관심은 1900선 탈환 여부로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보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드라기 ECB 총재가 향후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와 만나 국채 매입 재개 등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채 매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독일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심 대책으로 보이는 ECB의 국채 직매입과 은행 권한 부여를 통한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실탄 확충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의미가 있으나 ECB금융정책회의 개최까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번번히 각종 호재성 재료에 코스피가 반등했으나 독일의 반대에 부딪쳐 하락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럽의 근원적인 해법이라면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거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권한 부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하반기 최초로 유로존 문제가 터졌을 때보다 독일을 비롯해 각국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며 "유동성 문제보다는 근본적인 재정적 문제를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궁극적 해법으로는 유로존 회원국의 공동국채 '유로본드' 발행"이라고 강조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유로존 리스크는 결국 독일이 얼마나 나설 것이냐의 문제"라며 "독일의 의중을 보면 유로존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안전지대 위상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협의가 잘 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밴드 하단에서 지지선에서 부딪치고 기술적 반등할 시점에 드라기 총재의 한마디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완화되긴 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전까지는 박스권을 이룰 것이란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 최대 저점을 1700선, 최대 고점은 2100선으로 잡았다. 그러나 대부분 200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1800선 회복은 재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며 "이는 1780선이 지지선임을 확인해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유로존 해결책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1700선이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나 2000선 돌파 또한 쉽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00선 이하에서 긍정적 뷰를 유지를 하고 1850선을 넘어서는 수준이면 비중을 조절하는 단기적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센터장의 경우 "3분기 유로존의 진행여부에 따라 4분기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먼저 유로존 문제의 해법이 윤곽을 잡아야 된다며 3분기 1850선 전후로한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업종별 대응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어닝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 음식료업을 꼽았으며 모바일 관련주, 소재·산업주, 배당주도 추천했다. IT와 자동차 관련주의 경우 차별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