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경우 풍림산업은 지난 5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고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삼환기업도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했다.
문제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많은 대형 건설사들도 올 2·4분기 실적이 악화될 정도로 건설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부실 건설사들이 속출하면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하고 있는데 중소형 건설사들은 그러기가 쉽지 않아 대형 건설사들보다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 경기 침체의 타격을 더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회사는 20개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운과 조선업종도 올 하반기 구조조정 태풍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종의 경우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지난해 발생한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운업체들의 파산 신청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업체들의 적자가 누적돼 파산을 신청하는 해운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월 24일 씨와이즈라인의 회생절차가 폐지 결정되고 지난달 19일 삼호해운의 회생절차가 폐지 결정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창성해운이 퇴출 결정되는 등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 중이다.
조선업종의 경우도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인 877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부가가치 환산 톤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반 발주량 자체가 줄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라며 “대형 조선사와 몇 개 우량 조선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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