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권파측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이후 신당권파 소속 인사들이 당에서 조직적으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탈당 후 재창당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당권파내 각 진영 간 입장이 조금씩 달라 분당 및 재창당 계획, 민주통합당 입당 문제 등과 여러 시나리오가 백가쟁명식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전ㆍ현직 간부 200여명은 지난 29일 오후 대전에서 회동을 갖고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구현이 이뤄질 수 없고, 야권연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 우리는 진보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당권파와는 협력이 어렵고, 싸워서 이길 수도 없는 만큼 이제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권파 인사들 사이에선 '탈당하자'란 의견이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진보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재창당이 불가피하단 입장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 출신의 천호선 최고위원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실현 노력은 실패했고, 당 안팎을 아우르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고, 진보신당 탈당파인 노회찬 의원도 "당이 존망지추(存亡之秋)의 상태에 돌입했다고 보여진다. 혁신파 현역 의원, 주요 당직자들이 (탈당 및 분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신당권파가 새로운 진보정당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동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다.
신당권파는 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동당 인천연합 출신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주체의 입장을 하나로 모아낼 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 지,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각 진영 간 미묘하게 다른 입장차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탈당에 가장 적극적인 진영은 참여당 계열로,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진보신당 출신 인사들은 "먼저 당을 깨고 나갈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연합의 경우 구당권파와 같은 뿌리인 NL(민족해방) 계열 출신이라 당을 깨고 구당권파와 결별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더욱 크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으로의 흡수 합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당 출신인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민주통합당 입당과 관련해 "민주당은 좌클릭했고, 진보세력은 우클릭해서 간격이 상당히 좁아졌다. 통 크게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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