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알뜰주유소 가격, 시장에 맡겨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31 15: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알뜰주유소가 여러모로 말썽이다. 알뜰주유소가 늘어날수록 그 주변에서 피해를 입는 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알뜰주유소로 전향한 주유소들과 기존 일반 주유소들 간에는 갈등의 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알뜰주유소를 반대하는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궐기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향후 동맹휴업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자영주유소연합회 등 알뜰주유소 지지층도 생겨나 새로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알뜰주유소 정책 도입 이전에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 없이 무리하게 시행된 정책이 갈등을 낳았다. 이는 알뜰주유소가 전면 철회되거나 모든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향하지 않는 한은 없어지지 않을 문제다. 하지만 어느 쪽도 쉽지 않다.

알뜰주유소가 ‘무조건 싸야 한다’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국회지식경제위원회 이채익 의원은 “최근 전국 15개 광역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자가폴(무폴)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름값 안정대책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폴은 가격이 싼 대신, 카드할인이나 품질보증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무폴을 따라잡으려면 아마도 마진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가격경쟁은 시장의 수요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가 저렴한 주유소를 선택하고 주유소는 이러한 소비성향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방향이 돼야 한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내리도록 만들면 영세한 자영업자들부터 시장에서 퇴출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기름값 대책으로서 알뜰주유소의 역할은 기름값 투명화를 위한 석유유통구조 개선으로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알뜰주유소는 입찰을 통해 정유사 과점에 의한 폭리의혹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판매가격은 시장에 맡겨야 할 문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