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할인은 기본… 경품은 덤으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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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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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침체에 건설업계 미분양 해소 총력<br/>저렴한 아파트 살 기회…무조건 계약은 금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전용면적 84㎡는 원래 4억5000만원인데 3000만원 정도 할인 중이고 계약자에게는 루XXX 가방도 드려요. 일단 모델하우스로 나와서 확인을 해보세요". (서울 A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 좀처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지 않자 건설업계가 대대적인 판촉 마케팅에 나섰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인테리어 무료 제공·50만원 상당 순금 등 단순한 경품 행사에 그치던 분양 마케팅이 요즘 들어 다양화·고급화되는 양상이다. 명품백, 심지어 외제차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특히 수익 감소와 기존 입주자 반발 등으로 눈치만 보던 분양가 할인도 이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에서 가격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잣대 중 하나기 때문에 가격 할인은 미분양 해소에 효과 있다”며 “최근에는 계절에 맞춘 경품이나 학부모 등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분양업계에서 분양가 할인 등의 가격 혜택은 가장 일반적이지만 ‘잘 먹히는’ 분양 마케팅으로 통한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다가 가격 할인을 실시한 후 신규 계약자가 급증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분양 중인 주상복합 ‘마포 펜트라 하우스’는 총 476가구 중 100가구의 분양가를 16%나 낮췄다. 잔금 70% 대해서는 2년간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경기도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일산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도 최대 13.5%를 낮춘 3.3㎡당 12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시스템 에어컨·발코니 확장·가전제품도 무료로 설치해준다.

나아가 할인 마케팅은 돈을 되돌려주는 캐시백 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센트레빌’분양에서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5% 할인과 동시에 분양가 최대 3%를 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한신공영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 한신休플러스’를 분양하면서 수원 지역 최초로 계약금 일부를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선보였다.

GS건설은 고양시 식사동 ‘일산 자이 위시티’에서 애프터 리빙 계약제도를 도입했다. 입주자가 계약금(20%)만 낸 후 2년 동안 직접 살아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 기간동안 중도금 이자는 회사가 대납해준다. 2년 후 구매를 포기할 때는 계약금을 돌려받고 회사가 내준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건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광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는 7월 계약자에 한해 BMW 미니 컨트리맨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의 용인시 ‘영덕역 센트레빌’은 모델하우스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텐트·바비큐그릴 등 다양한 캠핑 용품을 증정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미분양 판촉 마케팅은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혜택에 현혹돼 무턱대고 계약한면 나중에 리스크를 떠안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알짜 분양 단지들은 이미 일찌감치 팔렸기 때문에 남은 것들에는 분명 안팔린 이유가 있다”며 “계약에 앞서 입지나 주거 환경, 미래 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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