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을 상대하는 금융기관 특성상 이를 확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기관 측 입장이다.
3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10개 기관의 올 1분기 유연근무제 시행 결과를 보면 대부분 시간제 근무와 탄력근무제 가운데 시차출퇴근형에 집중돼 있다.
유연근무제는 지난 2010년 7월 행정안전부에서 전 공공기관의 기관별 실정에 맞도록 운영지침을 마련해 권고사항으로 도입됐다. 크게 시간제근무와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집중근무제, 유연복장제 등 5가지로 분류된다.
탄력근무제는 다시 시차출퇴근제와 근무시간선택제 등이 포함되며, 원격근무제는 재택근무제와 스마트 오피스 등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제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형은 전체 업무시간(풀타임)보다 짧게 근무하는 시간제 근무와 탄력근무제의 일환인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다. 대부분 어린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이 육아를 이유로 이를 선택하거나, 지방 근무자들이 주말 전후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간제근무로 채용한 직원 숫자에는 근무 시간을 엄격히 적용하는 인턴직과 계약직 직원들도 포함된다. 사실상 해당 유형에는 정규직원들의 숫자가 적다는 얘기다.
근무유형이 가장 다양한 곳은 주택금융공사와 예금보험공사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시간제 근무 인원으로 168명을 채용했으며 올 2분기에만 56명을 뽑았다. 시차출퇴근형은 2분기 현재 31명이며, 근무시간선택형도 5명이 근무중이다. 재택근무를 택한 직원도 지난해 9명에 이어 2분기 현재 2명이다.
예보는 원격근무제가 상당히 활성화돼 있었다. 지난해 재택근무형이 222명, 스마트워크근무형이 304명이었으며 올해 2분기에 각각 13명과 123명이 해당 유형으로 근무중이다.
이들 기관과 한국거래소(1분기 현재 4명)를 제외하면 나머지 7곳 중 원격근무제를 시행하는 기관은 없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올 2분기 현재 시차출퇴근형을 택해 근무중인 직원 15명이 전부다. 캠코 관계자는 “아직 시행초기다보니 숫자가 적을 뿐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콤 역시 올 2분기 시차출퇴근형으로 근무중인 직원은 1명에 그쳤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유연근무제를 지난 5월 1일부터 실시했다. 매달 2명씩 시차출퇴근형을 신청하도록 돼 있어 현재까지 약 6명이 해당 유형의 근무를 거쳤다.
금융권의 한 인사담당자는 "유연근무제 시행이 더딘 이유는 업무량과 엄격한 조직 분위기상 직원들이 선뜻 유연근무제를 택하기 어려운 환경 탓"이라고 설명했다. 늦게 출근하기로 해도 주변에서 눈치를 보다 결국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이 담당자는 이어 "금융기관의 경우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특성상 이를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객과의 거래나 전화업무 등을 이행하는 데 있어 유연근무제를 하게 되면 차질을 빚기 쉽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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