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혈맥 자본시장 살리자> “한국형 헤지펀드, 적정한 성과 보수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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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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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일반 펀드와 헤지펀드의 차이는 성과 보수 여부입니다. 해외 헤지펀드의 경우 우월한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 이뤄지는 반면, 아직 국내 헤지펀드는 보상 수준이 낮아 시장 성장을 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

한국형 헤지펀드 안착을 위해 시급한 것은 적절한 성과 보수 체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낮은 성과 보수는 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들을 자연스레 위축시켜 시장 성장을 막는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3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현재 해외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운용보수 2%, 성과보수 20%를 부과하는 보수 체계를 가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해외 헤지펀드 운용보수는 1.6%, 평균 성과보수는 19.2%로 집계됐는데 운용보수가 다소 낮아진 대신 여전히 성과 보수는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 상황과 차이가 크다. 지난 3월16일 기준 17개 국내 헤지펀드의 운용 보수는 0.3~1% 수준이며 성과 보수는 대부분 목표수익률 초과 수익의 10~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성과 보수는 해외와 많게는 9%p 차이가 벌어져 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이같이 낮은) 보수 구조를 사용하는 것은 과거 운용 실적이 없기 때문이고 시장형성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헤지펀드 산업의 수익성이 일정 수준 확보돼야 하고 재능있는 펀드매니저의 자산 운용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성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견이 없다. 현재 해외 헤지펀드 성장은 개별 펀드매니저들이 이끌었다. 이들에게 능력에 맞게 주어지는 성과 보수가 헤지펀드 시장이 활성화된 주요 이유라는 지적이다.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최초의 헤지펀드 설립자 알프레드 존스는 제도권 금융과는 무관한 개인이었고 이후 월스트리트 출신 개별 펀드매니저들이 유사 펀드를 설립해 헤지펀드 산업 부흥이 이뤄졌다”며 “헤지펀드란 기본적으로 개별 펀드매니저들을 중심으로 탄생하고 성장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해지펀드와 대비해 시장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규제 여부다. 최근 금융당국이 진입요건에 현행 수탁고 요건을 폐지하는 등 ‘문턱’을 크게 낮췄지만 해외 해지펀드와 비교했을 때 규제 강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연태훈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진입문턱을 낮춘 것과 해외와 비교하기 힘든 이유는 해외에는 아예 규제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통상적인 성과 보수와 운용 보수는 기준에 더 나가 새로운 운용기술을 채택해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더 받아야하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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