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아파트 어디 갔나 했더니…지방으로, 수익 상품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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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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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아파트 지방 진출 잇따라<br/>수도권에선 오피스텔·도시형주택 진출 활발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2000년대 초 TV 광고시장에 첫 선을 보인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대형 건설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건축 기법 등을 내세우며 고급화·차별화에 성공, 대중들의 뇌리 속에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에 집중된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것은 중산층 삶의 표본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자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아파트 시장의 패러다임이 시세 차익의 투자 형태에서 실속형 실수요 중심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해온 대형 건설사들도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명 아파트 브랜드 "지방 공략 앞으로"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유명 브랜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나 주로 찾아볼 수 있었다. 지방에서 간혹 브랜드 단지가 나오더라도 광역시 등 대도시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방 분양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대형사는 지방을 더 선호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역도 가리지 않고 수요가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청약 통계를 분석해보면 시공능력 평가순위 15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1~7월 분양한 사업장은 모두 56곳. 이 중 절반인 28개 사업장이 비수도권에 있다.

특히 춘천·김해·군산시와 제주도 등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외면했던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신규 분양 단지를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을 정도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김해시 구산동에서 '삼계구산 아이파크'를 선보였고, 한화건설은 4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영어교육도시 캐논스빌리지2'를 공급했다. 쌍용건설은 같은 달 군산에서 '군산지곡 쌍용예가'를 내놨다.

분양 성적도 좋다. 미분양이 거의 없이 순위 내 마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폭 낮춘 분양가와 중소형 위주 아파트에 대형사 브랜드 이미지까지 결합시킨 결과다.

◆수익형 부동산에도 대형 브랜드 도입 사례 늘어

대형 건설사들의 최근 브랜드 눈높이 마케팅은 아파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아파트 시장에서 공들여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오피스텔 시장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활용,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시티'를 붙여 오피스텔 브랜드 '푸르지오시티'를 만들어 성공을 거뒀다. 두산건설도 '두산위브'에 '센티움'을 붙인 '두산위브 센티움'을, GS건설 역시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 '엘라'를 결합한 '자이엘라'를 출시했다. 현대건설도 이달 중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에 '시티'를 붙인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시티'를 광교신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브랜드 활용은 오피스텔뿐 아니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루미니',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하임' 등은 아파트 브랜드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수익형 상품시장이나 지방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상품에서도 이러한 브랜드 활용 사레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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