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은 거래 첫날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으며 새로운 인터넷 황제 기업의 탄생을 예고했으나, 주가는 줄곳 공모가 38달러를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첫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해 앞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날 UBS 은행이 페이스북 거래 첫날 나스닥 시스템 오류로 무려 3억57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오는 16일 회사 직원들이 받은 무려 2억6800만주의 주식들이 대거 매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주식들은 그동안 IPO(주식공개) 이후 91일 이전에는 팔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올들어 IPO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두번째 기업으로 기록되는 오명을 남겼다. 1위는 지난 1월 상장된 리뉴어불 에너지 그룹으로 약 51%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페이스북은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에 친구가 없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고 있다. 주가에 대한 실망감이 회사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기세다.
스턴 애기사의 아빈드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대한 실망감으로 마크 주커버그의 경영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방향에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그린라이트사의 앤드레아 푸로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의 1 년 목표치 주가를 기존 35달러에서 31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프로스 COO는 “구글과 애플은 자체 운영시스템으로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와 결합한 수익 모델을 냈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은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한 모습을 보여 한계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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