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고공행진…국제유가도 ‘들썩’

  • 7월말 원자재지수 한달반 만에 12.2%↑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의 가뭄사태와 중동지역 불안으로 국제 곡물가와 원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CRB)지수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CRB지수는 299.51로 전월보다 5.4% 올랐다. 지수는 6월22일 연중 최저치인 266.78을 기록한 뒤 상승세로 돌아선 뒤 한달반 만에 12.2%나 껑충 뛰었다.

이는 미국 등 주요 생산국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강세를 보인데다 잠잠하던 에너지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현재 소맥 선물가격은 부셸당 8.88달러로 6월 말과 비교해 20.2%나 올랐다. 옥수수 선물가는 부셸당 8.06달러로 같은 기간 19.9% 올랐고 대두 역시 13.8% 오른 부셸당 17.21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러한 곡물가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 지역 곡물수입국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그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는 7월 반등해 두바이유는 7월 31일 배럴당 102.44달러로 6월 말보다 10.4% 상승했다. 특히 7월 중순부터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선회하기 시작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유 역시 7월 말 각각 104.92달러와 88.06달러로 같은 기간 7.3%, 3.6%씩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7월 말 현재 배럴당 120달러로 전월 말보다 18.6% 뛰었고 천연가스 선물가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유의 9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85센트(1.0%) 오른 배럴당 88.91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1.04달러 상승한 105.96달러로 체결됐다.

시리아 내전이 악화되고,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수급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부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까지 일주일간 원유 재고는 650만 배럴 줄었다. 이는 80만 배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측보다 훨씬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행중이고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수요가 줄어 원유 반등세는 장기화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국제유가가 위아래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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