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 제1위원장이 방북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다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인사를 전달하고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0월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빈 접견 때 배석한적은 있지만, 홀로 외빈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교 무대에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교 무대 데뷔를 중국 인사 접견으로 시작함에 따라 북중 관계도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수준을 증진해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중·조 친선의 꽃이 보다 아름답게 피어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북중 양측은 전략적인 접촉과 주요 국제, 지역 문제에서 공조를 확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목이 집중됐던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나 6자회담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두 매체 다 전하지 않았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이, 중국 측에서는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대사가 각각 배석했으며 김 제1위원장은 면담에 이어 왕 부장 등과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 자리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부총리, 김영일 당 국제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문경덕 당 비서, 김병호·김성남·리수용 당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대외연락부 대표단과 함께 방북해 김영일 국제부장과 회담했으며 평양아동백화점, 북중 우의탑, 인민군 무장장비관 등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2월과 5월, 2009년 2월 등 방북할 때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 등 현안에 대한 북중간의 입장을 조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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