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김태호 의원·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비박주자 3인은 이날 저녁 긴급회동을 갖고 "오늘 요구한 사항이 수용되고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시간 이후 경선일정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헌금 파동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책임자 인책, 지역구 '컷오프'를 포함한 공천 자료 공개·검증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는 황 대표의 사퇴 문제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요구를 묵살했다"며 "사태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무시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가 우리의 충정을 일언지하에 무시한 상황에서 이후 경선 일정 진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시장 측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안 전 시장은 경선일정 거부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오늘 예정된 KBS TV토론회에 참석할 것이며 향후 정해진 경선일정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5명의 경선주자 중 3명이 경선일정 잠정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이날 밤 11시로 예정된 KBS TV토론을 시작으로 향후 19일까지 이어지는 경선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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