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인당 전력사용량, 30년전 수준도 못 미쳐

“전등만 켜고 산다고 봐야”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최근 몇년동안 북한주민 한 명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이 30여년 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6일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북한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북한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1인당 소비전력량은 2008년 819㎾h(킬로와트시) 였다. 이는 1971년 사용한 919㎾h보다 낮은 수치다.

1인당 소비전력량은 1980년 1114㎾h, 1990년 1247㎾h로 증가하다가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5년에는 912㎾h, 2000년 712㎾h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후 2004년 787㎾h, 2005년 817㎾h, 2006년 797㎾h, 2007년 762㎾h 등으로 약간 올랐지만 1990년대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의 1인당 소비전력량은 2006년 기준으로 7702㎾h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연간 소비전력량이 800㎾h 정도면 한달 소비량이 60∼70㎾h 수준으로 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며 “전등만 켜고 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연간 총 전력소비량은 1971년 1만3463GWh(기가와트시), 1980년 1만9201GWh, 1990년 2만5111GWh, 2000년 1만6334GWh, 2005년 1만9292GWh, 2008년 1만8121GWh 등으로 나타났다.

총 전력소비량이 증가했지만 1인당 소비전력량이 줄어든 것은 총인구가 1971년 1460만명에서 2008년 2390만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5월 유엔개발계획(UNDP)의 `201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간개발 보고서’를 인용, 2009년 현재 북한 전체주민 중 26%만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북한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주민은 다섯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