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대해 헐값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랜드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을 지원해 달라는 임직원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쌍용건설 임직원의 생존권과 건설산업의 잠재적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캠코는 지난 1월부터 쌍용건설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에는 이랜드를 비롯해 홍콩 MW+그룹 등 여러 업체가 의향을 내비쳤으나 협상 단계에서 참여하지 않아 올해 2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캠코를 비롯해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490만6103주(지분율 50.07%)로 이 주식을 인수하고 유상 증자(제3자배정 방식의 신주 발행)를 실시하는 것이 매각 조건이었다.
이후 3번째 매각 절차에서 이랜드가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이달 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랜드는 기존 주식을 900억원에 인수하고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정밀실사를 거쳐 8월말경 캠코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이 이 같은 인수 절차에 대해 임직원을 무시한 헐값 매각이라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이랜드의 인수작업에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노조는 인수 반대를 위해 향후 상세 실사 저지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 지분 10.04%와 우선매각청구권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의 결정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매각 대상인 지분 중 24.72%를 우선협상대상자와 같은 가격에 우선 인수할 권리를 갖고 있다. 당초 원활한 회사 매각을 위해 이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측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결정이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7년에도 쌍용건설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이랜드와 동국제강 등의 회사 인수에 반대하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추진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올해 2차례 매각 불발 이후 이랜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며 매듭지을 것으로 여겨졌던 쌍용건설 매각은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의 움직임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캠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득과 타협을 통해 쌍용건설 노조와 회사 경영진과 잘 협의해서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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