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물지표 부진하다”…우리경제 안갯속

8월 그린북 “고용개선세 완만, 생산·투자 더뎌”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정부가 실물지표가 다소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유럽재정위기 우려 등 대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심리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우리 경제 앞날도 안갯속이라고 본 것이다.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생산·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6월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4% 줄었고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이 감소해 0.4%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도 부진해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줄어 6.3%나 하락했고, 건설투자는 건축공사 실적이 부진해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7월 수출입 흑자는 27조9억불을 기록했지만 유럽재정위기로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줄어든데다 유가하락으로 수입도 5.5%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국면을 말해주는 6월 중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였고, 6개월 후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수주액 증가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6월 고용시장 역시 9개월만에 40만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재정부는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완만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물가 안정과 고용 호조로 소비여건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소매판매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꾸준히 개선되던 소비심리도 꺾였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로 기준치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생활물가안정·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