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 외식전문점 블랙스미스에 이어 세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드럭스토어다.
카페베네는 8일 강남역에 60여 평(200㎡) 규모의 '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 1호점을 오픈했다.
디셈버투애니포는 주종목인 외식업 대신 드럭스토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공사 기간에도 다수의 소비자들과 해외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아 오픈일을 문의하는가 하면, 7일 가오픈 행사에도 300여 명의 소비자들이 몰려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는 326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7년 868억 원에 비해 4배나 성장했다.
특히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몇년 간 드럭스토어들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기업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CJ올리브영·GS왓슨스·코오롱 W스토어 외에 최근에는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신세계 이마트까지 가세했다. 하반기에는 롯데그룹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셈버투애니포는 '제 4세대 유통채널'로 각광받는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 사업 전략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연착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유통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의약품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미국 등 해외 드럭스토어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드럭스토어가 '뷰티&헬스'라는 개념에 더 가까운 만큼, 생활용품과 국내 중·소형 제조사들과의 협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국 매장 대신 업계 최초로 '셀프 메이크업 존' 등 서비스존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이들과 맞설만한 확실한 차별화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 분스는 300㎡ 가 넘는 크기에 타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화장품 브랜드, 마트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수가 적게는 3000개에서 1만 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만큼 빠른 회전과 물량 확보, 물류 시스템도 중요한 요소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만큼 단기간에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 또한 부담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드럭스토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외식업에서 적용했던 스타마케팅 외에도 새로운 전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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