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비박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 다소 공세의 고삐를 늦추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TK 지역이 故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5·16 군사쿠데타’ 등 박 후보의 역사관 논쟁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자신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는 한편, 공세의 방향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돌렸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문수 후보는 “택시 운전도 면허증, 자격증, 연수 경험이 다 필요한데 야당의 안철수가 정치경험 있느냐”면서 “무면허, 무자격, 무소속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걸핏하면 입으로 민주주의 말하는 사람 있는데 민주주의를 저보다 더 한 사람은 없다”면서 “저처럼 서민의 눈물과 아픔 아는 사람, 무엇보다 대구·경북출신 김문수와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태호 후보도 “노무현의 성지에서 노풍을 막아냈고, 4·11총선에서 낙동강벨트를 지켜 문재인의 문풍도 막아냈다”면서 “안철수의 안풍, 안풍하는데 김태호 앞에서는 허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희 후보는 “지역갈등과 소득계층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이념 간의 갈등으로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져있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존재해왔던 우리 영남과 호남의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헌법을 중지시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공과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또 공을 이어가야한다. 우리가 호미 한 자루 없을 때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만들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박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내자”고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박근혜 후보는 “과거를 공격하면서 자랑스런운 성장의 역사조차 부정 왜곡하는 세력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겠느냐. 네거티브에 골몰하는 야당이 해낼 수 있겠느냐”면서 “저는 산업화·민주화 시대에 공도 과도 다 안고 갈 것”이라고 당 안팎의 공세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박 후보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12월 19일, 최후 승부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길 수 있는 필승후보, 야당과 싸워 백전백승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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