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 女배구 발목 잡은 美 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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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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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 미국의 라이트 데스티니 후커(24·미국)가 한국 여자배구의 발목을 잡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후커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올리며 한국을 0대3으로 침몰시켰다.

후커는 성공률이 60.61%에 이르는 스파이크로 21점을 몰아 때렸고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특히 매 세트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후반 들어 미국의 ‘해결사’로 나서 결정적인 포인트를 올려 승리에 앞장섰다.

20득점을 올린 김연경(24)을 중심으로 뭉친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미국에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나 후커의 맹활약에 가로막혔다.

후커는 2009~2010년 한국 프로리그에서도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후커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0년 1월 ‘데스티니’라는 등록명으로 GS칼텍스에 합류했다.

당시 GS칼텍스는 2승10패로 리그 꼴찌에 처져 있었으나, 후커가 들어온 뒤 무려 14연승을 달리는 등 다른 팀으로 변신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193㎝의 키에 미국 대학부 높이뛰기 챔피언 출신으로 탄력까지 겸비한 후커가 블로커의 손바닥을 내려다 볼 정도로 높이 뛰어올라 꽂아내리는 스파이크에 다른 팀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당시 여자배구 판도는 ‘후커 영입 전과 후커 영입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후커는 이번 대회에서 147득점을 올려 김연경(185득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38.91%로 3위 김연경(34.38%)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김연경이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외국에 진출한 탓에 한국 프로리그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후커는 이날 준결승을 마치고 김연경에 대해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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