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발표된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통화 정책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넓어졌지만 중국당국으로서는 최근 꿈틀대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부담이다.
최근 2주일 동안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속해서 세차례 500억위안의 RP를 매입했으며, 최근 7주동안의 누적 RP 매입규모는 8000억위안에 이르렀다고 제일재경일보가 10일 전했다. 지난 8일 인민은행이 이율 3.35%의 7일만기짜리 RP 500억위안어치를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인 셈이다.
이에 더해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준율과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공간이 커졌다. 7월 CPI는 전년동기 대비 1.8%상승에 그쳤다. 6월의 2.2%에 비해 0.4%포인트가 낮아졌으며, 2010년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PI는 전년대비 2.9% 하락했으며, 6월 대비로도 0,8%포인트 낮아졌다. 연속 5개월 마이너스성장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압력이 낮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성장률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긴축완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중진(中金)의 수석경제학자 펑원성(彭文生)은 "인플레이션은 이미 금리인하와 지준율인하의 장애물이 아니며 정책당국은 2분기이래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일부 지역에서의 주택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비교적 시장파급효과가 낮은 RP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면서 "주택시장이 꿈틀대더라도 외환보유고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고 거시정책의 방향이 성장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2~3차례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금리와 지준율 인하가 모두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훙위안(宏源)증권 고급연구원인 허이펑(何一峰)은 "이번주에 모두 1000억위안의 RP를 매입해 시장유동성에 숨통을 틔웠지만 아직 시장의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민은행이 RP매입을 지속하거나 지준율,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오상(招商)은행의 금융시장부 류쥔위(劉俊郁) 고급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입장을 냈다. 류쥔위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8월말이나 9월에 한차례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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