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야드가 290야드를 이길 수 있는 것이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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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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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 泰 아리야 제치고 US女아마 결승 진출

 사진 왼쪽은 준결승 후 격려하는 고보경(오른쪽)과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 오른쪽은 캐디를 본 언니보다 체격이 커보이는 아리야 주타누간(오른쪽).  [ USGA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50야드를 날리는 선수가 290야드를 보내는 선수를 제압했다’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이 골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 고보경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태국의 ‘기대주’ 아리야 주타누간(16)을 3&1(1홀 남기고 3홀차 승)로 제압했다.

고보경은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18)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15세3개월18일인 고보경은 이 대회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우승하게 되면 그 역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2006년 킴벌리 킴은 14세11개월21일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고보경과 주타누간의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결승이었다. 주타누간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이기 때문이다. 더욱 주타누간은 드라이버샷을 290야드(265m)나 날렸다. 이날도 대부분 파4, 파5홀에서 고보경(평균 250야드)보다 40야드(약 37m)를 더 쳤다.

그러나 골프는 장타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고보경은 거리가 짧은 대신 뛰어난 쇼트게임과 퍼트로 만회했다. 고보경은 4번홀(파4)에서 9m 버디퍼트를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고 11번홀(파3)에서는 5.4m 버디퍼트를 성공해 두 홀차로 앞섰다. 15번홀(파4)에서는 그린미스 후 13.5m 칩샷을 곧바로 넣어 주타누간을 놀라게 했다. 고보경은 17번홀(파4)에서 주타누간의 컨시드를 받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이날 17번홀까지 고보경의 퍼트수는 23개에 불과했다. 고보경은 “오늘 퍼트가 아주 잘 된 날이었다”고 자인했다. 그 반면 주타누간은 남자선수 못지않은 장타력을 지니고도 쇼트게임과 퍼트 부진으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17번홀까지 스코어(스트로크플레이 기준)는 고보경이 6언더파, 주타누간이 1언더파로 고보경의 완승이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올랐었다. 주타누간은 지난해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고보경은 지난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했다. 당시 만 14세로 세계 남녀프로골프투어대회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이었다.

이날 비가 내렸다. 고보경은 “뉴질랜드에서 흐린 날 라운드를 많이 했다. 코치께서 ‘흐린 날 너는 다른 선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준 것이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36홀 매치로 치러진다. 고보경의 상대 그린은 준결승에서 중국계 캐나다선수 니콜 장을 2홀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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