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은 “독도 발언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발언이 기록된 근거자료까지 제시한 반면 박 후보 측은 “특정 발언만으로 전체 입장을 왜곡하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문 후보가 지난 2일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소개한 것부터 시작됐다.
그는 “196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협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이에 박 후보 측 조윤선 대변인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돼 있음에도 문 후보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은 12일 근거자료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는 국무부 기밀대화 비망록을 제시하며 “일본이 독도 폭파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박 전 대통령도 1965년 6월 한일협정 타결 직전 미국을 방문해 이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박 후보와 그 캠프는 사실 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조건 허위사실로 몰아가고 상대후보에게 사과하라고 윽박지르는 인신공격적 요구도 서슴지 않는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후보 측 조윤선 대변인은 “미국측 특정문서 한 구절에만 의존해서 박 전 대통령의 독도수호 의지를 왜곡하는 것은 대단히 정략적인 정치공세”라고 재차 반박했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는 “당시 러스크 장관이 독도의 한일 공동소유를 얼마나 집요하게 압박했으면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말까지 했겠느냐”면서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발언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박 후보 측이 박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 발언‘ 자체를 부인하다 이후 `전체 맥락’을 강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사실상 발언내용을 시인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박 후보 측 조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발언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한 채 “언론에 그런 보도와 기재가 있었다는 사실들은 나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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