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분기 성장률 5.5%(연율 기준)에 비해 경기 확장세가 뚝 떨어졌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 성장세가 주춤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니·캐논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수출에 타격을 입은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분기 제조·서비스업 수출은 4.8% 늘어났지만 1분기 14% 성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엔화 가치 상승 등이 이러한 결과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 여파가 일본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가계 지출도 감소한 것이 성장세 약화를 부채질했다. 특히 GDP의 근간인 개인소비는 2분기에 0.6% 증가에 그쳐 최근 5분기 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준 가와카미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있어 이 같은 개인 소비 침체는 큰 골칫거리”라며 “이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수입 비용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전시설 운영 등으로 인한 화석연료 수입이 급증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수입은 6.4% 늘어나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피해복구 사업 덕에 공공투자 부문은 7.2%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이는 일본 경기 전체 성장률의 0.3%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제적 가격요인에 영향을 받는 가장 포괄적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는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하며 11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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